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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여배우와 만재도 여자, 그리고 최은진의 고향

리매진 2015. 8. 20. 03:40

 

그녀들의 일상은 변함이 없었다.

오로지 일만 하며 보낸 섬생활.

섬 안 집집마다 감추고 산 인생에서

여배우가 본 것은 소주 한 잔 정도..

여배우는 울었고 만재도 여자들은 울지 않았다

 

 

게시판에서 스치듯이 글 하나를 보았다.
SBS 스페셜 "여배우와 만재도 여자"란 프로그램이 소소하니 좋더라는...
큰 화제없이 지나가는 게시판의 글인데 이상하게 그걸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이제 보았다.

여배우란 단어에서 혹했는지 만재도라는 잘 모르는 섬의 지명에서 끌렸는지
둘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는지는 모르지만 
 지나가는 글에 이상하게 낚인 것이다.

 

 

내용은 이은우라는 생소한 여배우가 만재도라는 섬에서의 9일간의 여정을 담은 것.
그곳에서 섬사람들과 교류하고, 그곳 여자들의 이런 저런 인생사가 나오고.
여배우 본인의 복잡한 심사가 조금쯤 나오고.

내용은 그 정도의 인생을 산 사람들의 그렇고 그런 사연들과 함께

섬의 풍광을 담은, 어쩌면 뻔하기도(?) 한 것인데

(그러나 여배우는 울고 만재도 여자는 울지 않은 초탈한 사람들의 인생사)
이게 이상하게 흡인력이 있다.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괜히 사람 기분 먹먹하게 하는.
그래서 잔잔하게 여운을 남기는...

 

 

평생을 만재도에 바치며 지금도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만재도의 여자들.
그러면서도 인생을 달관한듯 허허거리며 씩씩한 여자들(거의 다가 할머니가 된)
그리고 10여년간 배우생활을 했는데도 아직 커피숖 알바를 하는 여배우.
그 상황에 심경이 복잡한 여배우의 솔직한 흔들림.

그것들이 소소하게 엮여 소품이지만 기꺼운 울림을 만들어 낸다.

 


 

요즘 벼라별 자극적인 예능프로그램들이 나오고,
쪼그만 애들까지 동원하여 덕지덕지 자막으로 한바탕 히트칠 건덕지를 만드는 세상에
이렇게 스치듯 지나가는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도 능력인듯 싶다.

 

그리고 프로그램 중에 삽입된 음악 하나가 확 귀에 닿는다.
아래에 GifAni로 만든 두여자의 춤장면에서 나온다.

 


무슨 곡인가 찾아보았더니 최은진의 "고향"이라는 곡이다.
이거 홍상수 감독의 우리선희라는 영화에서도 들은 적이 있는데
이상하게도 여기에서 더 확 닿아 요 며칠 계속 듣고 있다.
일제시대 때 곡을 리메이크한 곡(만요라고 하더라)인데 요거 중독성이 있다.
내침 김에 최은진의 곡을 더 찾아보았더니 은근 아련하면서 흥도 나는...
묘한 분위기에 저절로 빠져들게 한다.

 

*고향-최은진


 

 

*오빠는 풍각쟁이-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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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에 있는 그 프로그램의 예고편




 

그냥 섬 한번 가보고 싶게 하고,
왠지 순수하고 옆집 막내동생같아 잘 되길 빌어주고 싶었던 여배우의 발견.
그리고 음악 하나가 잔잔히 가슴에 들어오게 했던 TV프로그램.-여배우와 만재도 여자.

이리 다시 보니 첫 장면의 저 여인숙 같은 2만원 짜리 여관도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