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 블로그 폐쇄로 TISTORY에 이주당함 자세히보기

*여행-주마간산/국내

신안(압해도/증도) 살짝 맛보기, 그리고 춤

리매진 2013. 10. 13. 01:04

 

있는 듯 없는 듯 점점이 떠 있는 섬으로만 이루어진 곳-신안군.
이상하게 신안군은 분명 존재하는데도 없는 듯한 이상한 지역이다.

 

신안은 딱 한번 가 본적이 있다.
80년대 후반 울릉도를 가보고, 섬의 독특함에 빠져 그후 여러 섬들을 기웃거렸는데
그중에 신안군의 홍도도 끼어 있었다.
목포항에서 배를 타고 흑산도를 거쳐 홍도로 이어지는 뱃길을 이용했던 것 같다.

그후 주변을 여러번 다녔어도 감히 들어서지 못한 곳.
올라오는 길에 차로 갈 수 있는 섬이라도 살짝이나마 기웃거려 보았다.

 

-------------------------------------------------------------------------------


압해도-신안군청이 있는 섬이다.
목포에서 다리가 연결되어 차로 갈 수 있었다.
섬의 끝자락에 있는 송공항이 부산에서 시작된 2번 국도의 끝이다.
그런데 이 2번국도는 비록 단절되어 있지만 건너편 섬 2개인가에도 부분적으로 존재한다고 한다.
옆에 공사현장이 있는 것을 보니 언젠가는 이어질듯.
섬이라지만 큰 규모로 논들이 있어 벼가 잘 익어가고 있다

 

 

 

 

 

 

무안군 운남면 쪽에서 본 신안군 쪽 바다.
압해도를 나와 내륙으로 나와 증도로 가는 길에 들른 곳인데
이렇게 신안군의 섬들이 눈에 보이지만 그길은 항상 끝나 있다.
도로끝에서 바다너머로만 보아야 하는 곳이 신안군인가 보다.
아래 사진의 섬 사이에 쪼그만 등대같이 보이는 것은 수중비석이다.

 

 

 

 

 

증도-섬을 건너, 섬을 건너, 또 섬을 건너 만난 섬
압해도에서 15Km 정도인데 내륙으로 다시 들어갔다 섬들을 3개나 건너 차로 갈 수 있는 마지막 섬.
거의 2시간 이상 돌아 돌아 가다보니 도착은 거의 해질무렵.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릴지 몰랐다.

 

 

 

원래는 섬 일주를 생각했는데 석양무렵이라 급하게 해지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증도의 서쪽, 송원대유물매장지역 쪽으로 가면서 본 풍경과 그곳의 일몰.

 

 

 

 

 

 

 

증도 서부해안길은 석양전망대 부근에서 막혀있다.
길이 험하여도 해안길이 이어져 있었는 듯 한데

요즘 길이 무너져 통제한다며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다.
다시 되돌아오는데 해는 지고 그나마 빛들이 보이는 곳으로 가보니
이곳이 짱뚱어해수욕장이라고 한다-이름 한번 독특하다.

 

 

 

 

신안에는 1004개의 섬이 있다고 한다.
나는 오늘 그중 차를 배에 싣지 않고 갈 수 있는 5개의 섬을 스치듯 지나왔다
겨우 냄새만 맡고 온 것이다. 살짝.....
특히 증도는 볼게 참 많은것 같은데 날이 어두워 그냥 서울로 올라온 게 많이 아쉽다

 

 

*춤 : 김남주 시 / 노나라 노래

시원스러운 파도소리가 나오다가
"흑산도라 검은 섬, 암벽에 부숴지는 하얀파도 없다면 남해 바다 너, 무엇에 쓰랴"

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노래가 있다.
김남주의 시에 곡을 붙인 "춤"이라는 곡인데 이 노래를 알고부터
나는 항상 바다건너 섬을 보면 이 곡을 흥얼거린다.


노래를 들으면 외로운 저 이름없는 섬들이 파도처럼 아우성거리는게 마치 들리는 듯 하다.
그리고 꼭 노래에서 거론되는 흑산도에 가 암벽에 부셔지는 파도의 울음을 들어봐야겠다 했으나
아직도 실행하지 못했다.
(80년대 흑산도를 살짝 거쳐간 때는 이 노래를 알기 전이다)
이번에 이렇게나마 슬쩍 신안의 섬들을 거쳐온 곳은 아주 먼발치에서나마
그 섬에 대한 그리움을 풀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위 사진의 섬사이을 지나 직선거리로 70Km정도 가면 흑산도가 나온다고 한다.
바다길만 아니면 한밤중에도 내달릴 수 있건만
끊긴 길에서 이번에도 어두운 바다만 아득하게 쳐다보아야 했다
언제나 그 섬에 가, 파도소리와 함께 이 노래 "춤"을 목놓아 불러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