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들 사연이 없으랴만.
나중에 누군가의 어떤 사연들을 들으면 참 가슴이 먹먹해지는 때가 많다.
참 어려운 시기를, 벼라별 일을 다 겪으며 살았구나.
그래도 살아왔다는게 대견하다 못해 존경스러운 삶들.
다들 가슴속에 말못할 사연 하나씩은 가지고 있겠지.
그 인생에서 그 사연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아니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삶에만 충실했던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는 있는것 같다.
요즘 며칠 새 평범한 사람들의 자필로 된 글 몇 개를 보니 띵해진다.
한글을 이제야 깨우쳐 처음 쓰게 된 글이라는데 한편의 대하드라마가 그대로 스쳐지나간다.
기교나 특별한 수식도 없는데 바로 감동을 주는 글.
문장이나 맞춤법 등 소위 말하는 문법을 감히 들이밀 수 없는 문장 자체가 살아있는 글.
아마도 이 글들이 가슴에 닿는건 진실 그 자체,
아무런 가식도 없이 할 말 그대로를 표출해서였으리라.
그러고 보면 글이라던가 화술이라든가는 아무것도 아닌지 모른다.
얼마나 진실하고 절실하게 사실을 전달했는가가 중요하지
꼭 완벽한 구성이나 화려한 수사에서 감동이 나오는 것은 아닌 듯 싶다.
삐뚤삐툴한 글자 하나하나마다 뿜어져 나오는 깊은 인생의 그림자,
투박하고 담백한 글이지만 감히 범접못할 어떤 아우라가 여기에서는 나온다
어르신들. 긴 세월 고생많으셨습니다.
어찌보면 억울할 수도 있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의연하고 따뜻하게 살아오신 것 같아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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