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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잡설(雜說) 25

사막의 라이온(Lion Of The Desert, 1981)

사막의 라이언, 이 영화를 진짜 내가 옛날에 보았던가? 워낙 자주 들어본 영화이고 줄거리도 대충 알고 안소니 퀸의 모습도 떠오르고 하니 나는 이 영화를 분명 본 듯 하다. 그런데 요즘 리비아사태와 겹쳐 문득 진짜 내가 이 영화를 전부 봤던가 하는 의문이 들어 마음 먹고 찾아보았다. 보면서 생각한건 이 영화를 안 보고 본 것처럼 느꼈지 않나 싶다. 이번에 보니 그동안 안소니 퀸이 낙타타고 싸우는 줄 알았는데 이런 말타고 싸우더라. 아마 보지도 않았는데 봤다고 생각한듯.. 사막과 라이언, 이영화 1981년 만들어졌는데도 일단 지루하지 않아 좋다. 당연 옛날 영화이니 구태가 있고 화면전환도 정직하고 특수효과도 없지만 소위 말하는 리얼액션이다 CG나 VFX작업을 거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스펙타클.. 그래서 더..

세이비어 (1998) Savior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유린되는 생명과 비극을 조용히 그린 영화. 실제 보스니아전에 참전한 용병의 기록을 토대로 만들었다고 한다. 전쟁영화이고 용병도 나오고 그러니 대단한 한판이 벌어질 것 같으나 실상 이 영화는 단촐하게 진행된다. 계절적 배경도 초겨울 정도여서 약간 을씨년스러운데(그래도 아름답다) 대단한 갈등도 스펙타클도 나오지 않는다. 그리이스정교회 계열의 세르비아인들과 무슬람 계열의 보스니아인들의 종교적, 종족적 갈등으로 인한 참혹한 내전이 배경인데 (3년 반 정도의 전쟁기간동안 20여만 명이 죽고 200여만명의 피난민이 생겼다고 한다) 제3자인 입장에서는 영화를 보는 내내 누가 이쪽이고 누가 저쪽인지, 누가 좋은 쪽인지 누가 나쁜 쪽인지 햇갈린다 하다못해 아까는 저 쪽이 나쁜 쪽이었다고 생각했는데 ..

동굴에서 나온 누렁 개 (2005) The Cave of the Yellow dog

영화같지 않은 영화. 연기같지 않은 연기. 단순한 구성과 특별한 카메라워크도 없는 담백한 영화. 있는 건 몽골의 대초원 위의 유목민 텐트, 거기에 달랑 한가족... 그 무엇하나 변변한게 없지만 그 무엇이 그래도 느껴지는 영화. 동굴에서 나온 누렁 개는 몽골유목민의 어린 딸과 어느날 동굴에서 발견한 개와의 애정을 주요 근간으로 평범한 그들의 삶을 다큐처럼 담백하게 그려나간다. 과연 이 영화는 시나리오가 있었을까 할 정도로 단순하며 과연 출연자는 배우일까 할정도로 소위 말하는 연기가 없다(?). 그냥 일상의 삶을 담백하게 카메라는 담아만 나간다. 그래도 대지의 딸답게 의연한 어린 두 딸과 꼬맹이 아들의 조물럭거리는 씬들은 이것이 연기인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가슴으로 파고든다. 햇볕과 자연의 때가 그대로 묻어..

그린존 (2010) Green Zone

그린존 (2010) Green Zone 재미있다. 이맛에 액션스릴러 영화를 본다 거짓으로 진행된 전쟁의 이면을 소재로 긴장감 있게 풀어낸 수작 핸드헬드 카메라로 현장감있게 전개되는 씬들은 거의 출연자와 함께 움직이는 듯 함께 숨가뿌다. 박진감속에서 언제 시간이 가는지 모르게 몰입하고 본 영화 전쟁스릴러 영화는 이 맛에 본다. 한바탕 완전하게 한 따까리(?) 한 기분. ---------------------------------------------------------- 그린존 (2010) Green Zone 액션, 스릴러 | 프랑스, 미국, 스페인, 영국 | 115 분 | 개봉 2010-03-25 | 감 독; 폴 그린그래스 출 연; 맷 데이먼 (로이 밀러 역), 그렉 키니어 (클락 파운드스톤 역), 브..

산사나무 아래 (2010) 山楂樹之戀 The Love of the Hawthorn Tree

산사나무 아래 (2010) 山楂樹之戀 The Love of the Hawthorn Tree 작다. 여리다. 잔물결만이 일렁거리고 바람마저도 살랑거리며 지나간다. 출연자들의 감정요동이나 액션도 잔물결처럼 움직일듯 말 듯하며 지나간다. 여주인공인 주동우 역시 일반인 같은 분위기에 단아하기만 하다. 큰 소리도 없고 영화음악마저 작다. 마치 다른 영화의 평균보다 볼륨을 1-2레벨쯤 줄여서 보는 것 같다. 포스터 마저 소박한 영화. 산사나무 아래 이 영화는 모든게 기복이 심하지 않다. 그런데 지루하지 않다. 아주 빤한 내용에 다음 수가 바로 읽혀지고 거의 한번의 벗어남의 없이 영화의 줄거리는 예상대로 흘러간다. 그런데 군더더기 하나없이 꽉 짜여진 영화를 본 듯 하다. 시대배경상 문화대혁명, 좌우문제와 계급문제, ..

못말리는 세친구 (세 얼간이, 3 Idiots)

못말리는 세친구 (세 얼간이, 3 Idiots) 처음에는 세 얼간이라는 제목에서 뿜어나오는 뉘앙스에서 인도판 영구와 땡칠이 영화인가하고 관심을 안두었는데 이게 평이 좋다. 이쪽저쪽에서 호평이 나오니 다시 관심을 두었는데 무려 3시간 가까이 되는 런닝타임의 압박에 주저하다가 큰 마음 먹고 봤던 영화. 쟝르가 코메디이듯이 웃긴 액션들이 많고 유치찬란한 씬들 역시 많다. 그런데 그속에서도 교육시스템문제, 사회문제 등 심각한 문제를 블랙코메디로 풀어내지만 배경에 확실하게 깔고 다닌다. 어쩌면 심각한 문제를 이렇게 유쾌하게 풀어나가는지.... 거기에 우정과 애정전선, 가족의 정을 적절히 깔아나가며 이영화는 우수쾅스러운 코메디를 철학이 있는 영화로 감동을 준다 대학동기인 세친구가 10년후 그중 하나인 남자주인공 란..

페인티드 베일 (2006) 面紗 The Painted Veil

본지 꽤 된 영화인데 마음에 남아있던 영화이다. 오늘 잘 다니는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읽노라니 이게 화제다. 방송국에서 어제 해 준 모양이다. 중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답게 빼어난 경관들과 함께 옛풍경들이 사실적으로 나온다. 가슴 시린 아리고 아픈 사랑을 무서울 정도로 절제하며 감정의 흔들림을 팽팽한 활 시위처럼 놓을 듯 말듯 하며 끌고 나간다. 무덤덤한 듯 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치 않게하는 그 사랑의 오묘함, 거기에 중국 오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1920년대 시대배경이 어우러져 감동의 깊이를 더해 가게 했던 영화 -언제 한번 다시 봐야겠다. 나오미 왓츠 참 예쁘게 나온다, 이런 여자가 40대 중반이라니... 니콜키드먼 이후 나를 홀릭케하는 여배우. 나오미 왓츠, 에드워드 노튼, 둘다 배역 제대로 맡았고..

그 산, 그 사람, 그 개 (1999) : 那山 那人 那狗 Postmen In The Mountains

언뜻 제목도 이상하고 포스터도 약간 촌발이 날려 무슨 엽기나 따분한 것일줄 알았는데 흙속의 진주같은 영화였다. 중국 호남성의 산골을 드나드는 우편배달부의 이야기로 일종의 로드무비인셈인데 숨어있는 명작. 특별히 아름다운 자연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일부러 사실감을 살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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