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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사담(私談)

뭐냐? 아, 미치겠다-무키무키만만수

리매진 2011. 7. 21. 01:39

*뭐냐?
장마로 주룩주룩 비오는 날 새벽
아프리카TV 켜 놓고 2차희망버스 현장중계를 보며 다른 걸 하는데 그 새벽을 깨는 소리가 있었다.
빗속 노상에서의 여성 2인조밴드 공연이었는데
노래인 것도 같고 소음인 것도 같고 포효인것도 같고
걸쭉한 목소리와 앳띤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묘한 여운이...

 

 

-이게 그날 현장에서의 공연모습(순간적으로 다운해 어느 분의 사진인지는 모르겠다/찍은 당사자에게는 죄송)-

*나중에 찾은 그날 공연 현장영상

 

 

이거 뭐지? 하며 그런 이상한 공연에 시선이 갔지만 이미 공연은 끝나가고 있어
더 이상의 정보는 알 수가 없었다.
단지 스쳐지나듯 알아들은 것은 내가 고백을 하면 아마 깜짝 놀랄거야
그런데 이건 산울림의 곡이라 더 이상 검색 진전이 안되고 별 희한한 애들도 있구나하며 궁굼증만 남았는데
내가 늘 가는 디브이디프라임 게시판에 마침 그날 현장에 있었던 분이 후기를 올렸다.
그런데 느낌이 이 친구들을 이야기 하는 듯한 단어가 있었다.-무키무키만만수.
다시 검색을 해보니 그 친구들이 맞다. 무키무키만만수라.

검색중에 웃긴게 나처럼 궁굼한 사람이 여럿 있었나 보다.

어느 트위터에 "무키무키 만만수가 무엇/누구 입니까 대체.." 라는 멘션이 있는것을 보니..

 

 

 

 

 

-구장구장이라는 무키무키가 고안해 만든 악기의 설계도-

 

*아 미치겠다.
찾아보니 둘 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이고
장구 엎어놓고 치는 친구가 무키무키인데 미술전공.

(본인은 장구가 아니라 구장구장이라고 악기명을 정했는데 직접 설계했단다)
키타치는 친구가 만만수인데 음악이론전공

(지금 개봉중인 영화 고지전의 음악스탶으로도 참가했단다)

5월달에 데뷔공연을 했는데 그게 신이문역 앞에서 한 "쓰레빠음악회"를 통해서란다, 이름 한 번 참....
-한예종 학생들이 뜻을 모아 한건데 쓰레빠음악회에 대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조

(내용이 길긴 하지만 젊은 친구들의 고민과 열정, 올바른 문화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석관동의 노는 아이들이 연 축제 '쓰레빠 음악회'
우리들이 직접 만든 축제, 그 생생한 현장의 기록

1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78445&PAGE_CD

=

2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79591

 

-+- "나는 대안으로 문화, 그것도 젊은이와 지역에 기반을 둔 문화 활동에서 찾고 싶다.
멋들어진 엘리트 예술가들이 봉사하듯 "내가 들려줄게, 너는 그냥 들어" 하는 식의 일방적인 공연 형태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 나가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능동적이고도 자율적인 화학작용"이 우리에게 구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고로 놀이는 직접 참여해야 진정으로 즐겁기 때문이다" -+-위 링크의 내용 중에서

 

마침 그날 쓰레빠음악회에서의  데뷔공연이 유투브에 올라와 있었다.
보면서 저절로 나오는 말.-아 미치겠다. 문화적 충격이다. 이런 헐...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느낌과 입에서 웃음이 가지 않는다. 한마디로 뒤집어졌다
왜냐고. 보면 안다. -캐발랄의 생생한 현장 노컷본이니 순서대로 보는게 좋다

아, 미치겠네, 환장하겠군 소리가 절로 나온다(유쾌 상쾌한 라이브)


*무키무키만만수 - 01 - 머리가 커서

 

 

 

*무키무키만만수 - 02 - 내가 고백을 하면 아마 놀랄거야

 

 

 

*무키무키만만수 - 03 - 무키무키만만수

 

 

 

*무키무키만만수 - 04 - 내 안에 탈레반 있다

 

 

 

*이 친구들 물건(?)이네

나는 요 근래 이렇게 유쾌하고 신선한 공연을  본 적이 없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성과 풋풋한 똘끼, 그리고 박제되지 않은 패기.
요즘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정형화된 걸그룹의 대량생산체제속에서
이 얼마만에 만나보는 싱싱하고 날것 그대로의 힘인가?
거칠지만 그녀들의 공연에는 사람을 미치게 하는 마성이 있다.

중성적인가 하면 앳띤기가 가지 않은 풋풋함이 그대로 드러나고, 황당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리고 이거 은근 중독성 쩐다. 노래도, 하는 짓꺼리도..

 

*무키무키만만수 홈페이지

;

http://mukimukimanmansu.co.cc/
-무키가 만든 것 같은데 아직 별내용은 없지만 이 홈페이지도 열어 본 순간 잠시 황당해진다

 

*전방위문화인터뷰 웹진 더 힐의 인터뷰; http://theheal.co.kr/interview/200353
-가식없이 털털하게  속내를 내비치는데 그냥 엽기적인 애들이 아니라 개념도 있는 친구들이다.
-그 웹진에 두리반에서 공연한 라이브영상도 올라와 있어 가져왔다(참 재미있게 공연을 한다.)

 

무키무키만만수 - 무키무키 만만수 (2011.06.26, Live @ 두리반)

 

무키무키만만수 - 투쟁과 다이어트 (2011.06.26, Live @ 두리반)

 

무키무키만만수 - 머리가 커서 (2011.06.26, Live @ 두리반)

 

무키무키만만수 - 이건 너무 하잖아요(김정미) (2011.06.26, Live @ 두리반)

 

무키무키만만수 - 안드로메다 (2011.06.26, Live @ 두리반)

 

무키무키만만수 -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거야 (2011.06.26, Live @ 두리반)


언뜻 들으면 이 친구들 노래가 단순하고 그저 악악 거리는 것 같지만
차분히 들으면 이거 알게 모르게 가슴을  저리게 한다.
그리고 엇박자에 뭔가 이상한 듯도 하지만 절묘하게 화음과 박자도 맞아 떨어진다.
어쨋든 충격적으로 다가온 친구들

-재밌다. 힘있다. 싱싱하고 풋풋한, 재기발랄한 청춘이여서 더 멋있다


참고로 사운드클라우드에 음원이 다 올라와 있다

동영상 재생이 어려운 사람들이나 다운받고 싶은 사람들은 방문해서 이용하면 될 듯..

 http://soundcloud.com/mukimukimanmansu

 

그래도 이 친구들의 공연은 라이브로 현장에서 들어야만 제맛을 알 듯.

그 진가를 느끼기 위해 조만간 공연장에 가봐야겠다

-매우 즐거울 듯.....흥겨울 듯......

 

무키무키만만수-그래, 잘할거야, 기죽지 말고 지금처럼 힘차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