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 블로그 폐쇄로 TISTORY에 이주당함 자세히보기

*여행-주마간산/카라코람하이웨이따라

21.[파키스탄]라호르-박물관/라호르성/와가보더 국기하강식

리매진 2024. 8. 27. 23:23

라호르(Lahore)는 펀자브(Punjab) 주의 주도로

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카라치에 이어 파키스탄에서 둘째로 큰 도시로

상업·금융 등 경제와 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과거 무굴제국과 시크제국의 수도여서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이 많다

 

     *라호르박물관(Lahore Museum)

영국 식민지 시기에 건립된 라호르박물관은

파키스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박물관이다.

무굴왕조의 고적 뿐만 아니라

이슬람, 자이나, 힌두, 불교의 유적들이 수집되어 있다.

 

전시관에서는 간다라의 불교미술과 인더스강 유역의 출토품,

실크로드를 통해 들어온 중국의 도자기와 비단, 대형 빅토리아 여왕상,

무굴제국의 예술품 등 다양한 유물들을 볼 수가 있다.

 

가장 유명한 단식하는 불타상(Fasting Buddha)”이다.

앙상해진 뼈와 살가죽 사이로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난 좌상으로

마치 해부학 교재같을 정도로 사실적이다.

고행의 아픔이 처절할 정도로 느껴지게 하는 작품이다.

 

     *라호르성(Lahore Fort)

라호르성은 찬란한 무굴 문명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언제부터 축조되기 시작하였는지는 분명하지 않은데,

현재의 모습은 1566년에 무굴제국의 황제인 악바르에 의하여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입구에서 차로 한참 들어가야 할 정도로 크고 넓다.

성채에는 모자이크와 금박으로 장식된 대리석 궁전과

모스크, 정원 등이 있다.

뭐가 뭔지 모르지만 굉장히 많은 곳을 돌아다녔는데

지금도 다 둘러보았는지 모르겠다.

 

     *와가보더(Wagah Border) 국기하강식

라호르에서 1시간 정도 가면 인도와의 국경이 나온다.

그곳 파키스탄 국경마을 와가(Wagah)에서

인도와 국기하강 배틀이 열려 세계적 관광자원이 되었다.

 

국력탓으로 파키스탄쪽 관람석은 소박한데

인도 쪽 관람석은 거의 스타디움급이다.

더구나 파키스탄은 입구와 한쪽 관람석이 공사중이라 더 초라해 보였다.

파키스탄 쪽이 역광인데다

앉은 자리도 인도 정반대 편이라 대부분 배경이 인도 쪽이다.

 

분위기는 국경 철문 바로 앞까지 갈 수 있고,

군인들과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는 등 상당히 자유스럽다.

파키스탄 글자가 새겨진 녹색 머리띠도 두르고,

국기도 흔들며 행사를 기다린다.

 

사람들이 어느 정도 모이면 식전행사처럼

서로 질세라 엄청난 음악소리가 울려퍼지고,

두 국가 간의 기세싸움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외다리 사람(상이군인인 듯)과 국기든 사람이 등장해 사람들을 고무시킨다.

 

행사가 시작되면 국경문이 열리고, 국기하강이 시작된다.

절도어린 동작으로 행진해 간 의장병들은

과장된 동작으로 로봇처럼  제식을 하고 서로 경연한다.

그리고 약속한 듯 같은 속도로 똑같이 양쪽 국기가 내려간다.

관람석에서는 Pakistan! 를 선창하면, 후창으로 zindabad! 를 외친다.

나도 당연히 Pakistan zindabad!(파키스탄 만세!)를 외쳤다.

또 하나의 구호가 있었는데 생각이 안난다.

 

라호르의 여름은 예상보다 더 더웠다더워도 너무 덥다.

기온이 40도에 육박하고 체감온도는 50도란다.

높은 온도에 후덥지근하고, 찝찝한 기운마저 더해져 숨이 막힐 정도이다.

결국 더위 먹고 한동안 탈진해 고생했다.

차들은 2배속으로 달리고, 나는 0.5배속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더위에 지쳐 딴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덕분에 라호르 시내의 일상사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