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호르(Lahore)는 펀자브(Punjab) 주의 주도로
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카라치에 이어 파키스탄에서 둘째로 큰 도시로
상업·금융 등 경제와 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과거 무굴제국과 시크제국의 수도여서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이 많다
*라호르박물관(Lahore Museum)
영국 식민지 시기에 건립된 라호르박물관은
파키스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박물관이다.
무굴왕조의 고적 뿐만 아니라
이슬람, 자이나, 힌두, 불교의 유적들이 수집되어 있다.
전시관에서는 간다라의 불교미술과 인더스강 유역의 출토품,
실크로드를 통해 들어온 중국의 도자기와 비단, 대형 빅토리아 여왕상,
무굴제국의 예술품 등 다양한 유물들을 볼 수가 있다.
가장 유명한 “단식하는 불타상(Fasting Buddha)”이다.
앙상해진 뼈와 살가죽 사이로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난 좌상으로
마치 해부학 교재같을 정도로 사실적이다.
고행의 아픔이 처절할 정도로 느껴지게 하는 작품이다.
*라호르성(Lahore Fort)
라호르성은 찬란한 무굴 문명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언제부터 축조되기 시작하였는지는 분명하지 않은데,
현재의 모습은 1566년에 무굴제국의 황제인 악바르에 의하여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입구에서 차로 한참 들어가야 할 정도로 크고 넓다.
성채에는 모자이크와 금박으로 장식된 대리석 궁전과
모스크, 정원 등이 있다.
뭐가 뭔지 모르지만 굉장히 많은 곳을 돌아다녔는데
지금도 다 둘러보았는지 모르겠다.
*와가보더(Wagah Border) 국기하강식
라호르에서 1시간 정도 가면 인도와의 국경이 나온다.
그곳 파키스탄 국경마을 와가(Wagah)에서
인도와 국기하강 배틀이 열려 세계적 관광자원이 되었다.
국력탓으로 파키스탄쪽 관람석은 소박한데
인도 쪽 관람석은 거의 스타디움급이다.
더구나 파키스탄은 입구와 한쪽 관람석이 공사중이라 더 초라해 보였다.
파키스탄 쪽이 역광인데다
앉은 자리도 인도 정반대 편이라 대부분 배경이 인도 쪽이다.
분위기는 국경 철문 바로 앞까지 갈 수 있고,
군인들과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는 등 상당히 자유스럽다.
파키스탄 글자가 새겨진 녹색 머리띠도 두르고,
국기도 흔들며 행사를 기다린다.
사람들이 어느 정도 모이면 식전행사처럼
서로 질세라 엄청난 음악소리가 울려퍼지고,
두 국가 간의 기세싸움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외다리 사람(상이군인인 듯)과 국기든 사람이 등장해 사람들을 고무시킨다.
행사가 시작되면 국경문이 열리고, 국기하강이 시작된다.
절도어린 동작으로 행진해 간 의장병들은
과장된 동작으로 로봇처럼 제식을 하고 서로 경연한다.
그리고 약속한 듯 같은 속도로 똑같이 양쪽 국기가 내려간다.
관람석에서는 Pakistan! 를 선창하면, 후창으로 zindabad! 를 외친다.
나도 당연히 Pakistan zindabad!(파키스탄 만세!)를 외쳤다.
또 하나의 구호가 있었는데 생각이 안난다.
라호르의 여름은 예상보다 더 더웠다. 더워도 너무 덥다.
기온이 40도에 육박하고 체감온도는 50도란다.
높은 온도에 후덥지근하고, 찝찝한 기운마저 더해져 숨이 막힐 정도이다.
결국 더위 먹고 한동안 탈진해 고생했다.
차들은 2배속으로 달리고, 나는 0.5배속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더위에 지쳐 딴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덕분에 라호르 시내의 일상사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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