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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마간산/국내

공주산책(영평사. 백제문화제. 원도심 골목길...)

리매진 2021. 10. 7. 04:43

영평사의 만발한 구절초. 정감어린 원도심 골목의 이곳저곳,

백제문화제를 맞아 화려하게 펼쳐진 공주의 야경 등을 둘러 본 기록.

 

친구 한명이 공주에 세컨하우스(?)를 지었다고 한번 가자고 했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집합금지) 못가다가
다들 백신 2차접종에 2주가 지나 가을빛 좋은 날 3명이 뭉쳤다.
저수지가 바라다 보이는 작고 깔끔한 그곳에서 놀다가
간 김에 공주 몇 곳을 탐방.

 


         *영평사
구절초가 흐드러진 장군면 영평사.
흰 꽃들이 절 주위와 온산을 휘감아돌고
절 광장에서는 산사음악회의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금강신관공원 앞
마침 백제문화제 기간이라 미르섬에는 꽃들이,
금강에는 황포돛배들과 부교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며,
그곳에 차를 주차하고 금강철교를 걸어서 건너 원도심으로 이동.

 


       *공주중동성당
1897년에 설립되었다는 천주교 공주중동성당.
이쪽이 국고개문화거리 공주근대문화 탐방길로 조성되어 몇가지를 테마화했는데

아직은 중동성당 외에는 큰 감흥이 없었다.

 


         *잠자리가 놀다간 골목
죽어가는 구도심을 살려보고자 낡은 옛 골목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곳.
옛골목과 구옥의 정취을 살린 카페와 업소들이 행위예술처럼 들어서 있다.

폐가와 잡초(?)들 속에서 살아나는 듯한 루치아의 뜰이란 카페가 제일 인상깊다.
누가 "잠자리가 놀다간 골목"으로 이름지었는지 모르지만
옛태가 덕지덕지 묻어나는 골목과 건물을 휘감고 도는 담쟁이 넝쿨들...

그 사이로 정말 잠자리가 날아다닐 듯 하다.

 


         *나태주 골목길과 풀꽃문학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한번쯤 읽거나 들어 보았을 시 "풀꽃"의 시인 나태주를 기념하는 소박한 문학관과
그의 시화가 골목길에 벽화가 되어 펼쳐진다.
작고 좁은 골목길에 시가 흐르고 그 위로 넝쿨이 지나가며
고양이 몇 마리가 그 사이를 뛰노는 평화로운 풍경.
어떻게 알아서 왔는지 몇몇 연인들이나 사람들이

그 골목을 조심스레 다니며 그 시들을 읽고 있다.

 


        *가가책방
무인서점. 창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로 연락을 하면
열쇠비밀번호를 알려준다고 한다.
책 산 사람은 알아서 돈을 두고 가고,

보고만 갈 사람은 구경만 하다가 다시 열쇠를 잠가놓고 간다고.
그 앞의 고양이는 터줏대감인듯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를 않는다.
쑥스러워 전화를 못해 실내에는 못 들어가고, 고양이와 잠깐 놀다 이동했다.

 


        *하숙마을
공주가 교육도시여서일까?
옛날 꽤 규모있게 하숙치던 집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아마 원래 있던 하숙집을 리모델링한 듯.
이런 형태의 하숙집을 나는 중학생 때 학교 근처에서 본 것 같다.
물어보니 겉은 옛 형태지만 안은 현대화하여 숙박객을 받는다고 한다.

 


         *기타 원도심 풍경
제민천 따라 내려오면서 기웃거려 본 주변 풍경들
골목과 천변에 정감가는 풍경들이 여럿 있다.
도보로 산책삼아 걷는데 공주가 나름 원도심에 신경쓰는 것 같았다.

 


         *백제문화제 등불 향연과 별빛 정원
다시 금강변 원위치로 돌아오자 어둠이 내리고
낮에 보았던 미르섬과 황포돛배, 공산성에 유등과 빛의 향연이.

 


뭔지 모르는 것 같은 아래 사진은 공산성의 별빛정원인데
실제로 그 가운데 있으면 무척 환상적이다.
온 천지에 별빛이 뿌려지고 그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
핸드폰 카메라로는 그 분위기가 살려지지가 않네.

 


백제문화제의 마지막 날 야경.
또 다른 모습의 공주를 보고 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