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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마간산/국내

군산에서 근세로의 시간여행

리매진 2021. 9. 27. 23:40


군산의 구도심을 도보로 걸어다니며
근대문화유산들과 옛 정취를 느껴보는 과거로의 여행.
초반에 들렀던 몇 곳을 제외하고는(그래봐야 거기서 거기이다)
대부분의 명소들이 1Km 안에 위치해 근대역사박물관 앞에
차를 주차해 놓고 쭈욱 걸어다니며 한바퀴 돌았다.
슬슬 걸어다니며 기웃거려도 2~3시간 정도면 가뿐.


          *군산3.1운동 100주년 기념관
구암동산에 깨끗하게 조성된 작고 아담한 현충시설들.
한강 이남 최초의 3.1운동인 군산 3.5만세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이
내부에 전시되어 있고, 밖에는 그와 관련된 기념물들이 있다.

 


        *채만식 문학관
소설 "탁류"의 작가 채만식을 기리는 문학관.
(작가와 제목은 바로 기억나는데 이 작품을 읽었던가? 잘 모르겠다)
원래 계획에는 없었는데 구암동산의 직원이 아주 가깝다고 권유해서 가 보았다.
(차로 5분 정도. 약 3Km)
외경과 내부. 그리고 그 앞에서 본 금강하구둑

 


          *경암동 철길마을
지금은 폐선된 철길따라 좌우로 구시대의 상점가가 형성되어 있다.
말 그대로 기찻길옆 오막살이들.
오전인데도 옛 향수를 느끼려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이곳 여행의 본격적인 출발지.

주변에 엄청 넓은 주차장이 있어 주차부담이 없었다.

내외부에는 옛 역사적 풍경의 디오라마가.

외부 발코니에서는 내항의 풍경이 잘보인다

 

         *군산내항 근처에 모여있는 근대문화 유산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근세시대의 건물들이
거의 한 곳에 있는 거나 다름없이 몰려 있다.
이곳이 근세 군산항의 최대  전성기를 보여주는듯 하다.
내부는 전시시설이나 카페로 개조되어 있으나 외형은
당시의 영화를 증명하듯 예사롭지 않았다.

 


          *우체통거리
군산우체국을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는 우체통을 테마로 한 거리.
조금 뜬금없지만 이런 거리도 있더라.

 


          *내항에서 군산항쟁관까지 가는 거리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거리.
근세건물의 정취를 살린 다양한 업소들이 거리에 포진해 있다.
유적으로서가 아닌 실제 영업하는 건물들.
주변은 아파트이지만 그 주변에 산재되거나 군집을 이룬 근세풍경을 보니
이것도 나름 대비되어 묘한 정취를 선사한다.

 


참, 초입에 유명한 빵집 이성당과 테디베어 박물관이 있었는데
관심밖이라 그냥 쓰윽 지나갔다.

 


           *동국사와 히로쓰가옥
따악 봐도 일본식이라는 게 느껴지는 건물.
국내유일의 일본식 절이라는 동국사에는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되어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하였고.
히로쓰가옥은 저기 어딘가에 가부키를 한 여인이 지금도 살고 있을듯 할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초원사진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주무대였던 곳.
이 영화가 제작된지 20년도 넘었는데 아직도 인기가 많은가 보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한참을 기다리다가 겨우 사람없는 전경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해망굴
회귀하는 길에 들른 곳.
1920년대에 뚫은 터널이고 이곳에서 영화도 많이 찍었다는데
왜 갔는지 모르겠다.(특별한 거 없다)

 


            *선유도
올해 1월에 어떡하다가 1960년대 영화를 다수 보게 되었는데
그중 수학여행(1969년작)이란 유현목 감독의 영화가 재미있었다.

그때 포스팅한 것
60년대 추천 한국영화-오발탄(1961), 안개(1967), 휴일(1968), 수학여행(1969)
https://blog.daum.net/lgy6203/251

 

60년대 추천 한국영화-오발탄(1961), 안개(1967), 휴일(1968), 수학여행(1969)

슬쩍슬쩍 보던 영화가 어느 새 자세를 가다듬게 하며, 하던 일을 멈추고 제대로 정주행하게 한다. 추운 겨울 밤 한 가운데, 그 한기보다 더 서늘하게 다가왔던 영화들. 영화를 본 후, 한밤중이라

blog.daum.net

 

오지중 오지인 선유도국민학교 서울수학여행의 좌충우돌을 그린 코메디영화.
그 배경이 선유도여서 언제 가봐야지 하다 이제 간 것.
길고 긴 새만금방조제를 갈 때만 해도 아, 아직도 먼 곳이구나 했는데
왠걸 다가갈수록 교통정체가 일어난다.
초입은 마치 소래포구나 오이도처럼 흥청망청.
차가 움직이기가 힘들어 결국 먼발치로 보기만하고 돌아나왔다.

 


원래는 한적한 선유도에서 일몰을 보고 나올 예정이었는데
도저히 있을 분위기가 아니다.
산봉우리와 바다는 옛 영화에서 본것처럼 바로 저기구나 느껴지는데
이제는 유원지가 되어 유흥과 사람이 넘쳐나는 곳.

 

영화 수학여행에서 캡쳐한 선유도 풍경(1969년도이겠지)


길이 뚫리고 다리가 연결되어 이제 어쩌면 섬 아닌 섬이 된 곳.
우리는 선유도을 얻은 걸까? 선유도를 잃은 걸까?
다리로 연결되어 변화되어 가는 섬을 보면 늘 생각을 한다.
우리는 섬을 얻은 걸까? 섬을 잃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