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게 없는 2019년 가을의 소소한 날들.
여행은 아니고 주변이나 약간은 먼 교외 나들이....
사진이 남아있는 몇 몇 마실들을 기록차원에서 남겨본다
*금호동 고지대
주변의 왠만한 골목길은 다 가본 것 같은데 이곳은 안가본 것 같아
어느 한가한 날 느그적 느그적 기웃거려 본 곳.
길가는 재개발되어 다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그 중간 고지대에 마치 섬처럼 고즈넉히 들어서 있는 지역이다.
대낮의 한적한 골목길에는 사람들 거의 없고,
오래된 간판의 가게 앞에서 동네 어르신들만이 담소를 나누는 골목길.
그 단조로운 풍경속에 생각지도 못한 서점과 꽃집의 등장.
서점은 닫혀있고, 그 안의 검은고양이 한마리만 나를 경계하는
참으로 조용하고 한산했던 서울 어느 고지대의 가을초입 대낮 풍경.
*여주 당남리섬
금요일 오후 날씨가 너무 좋은 날, 야외에서 고기나 구어먹자 하고 갔던 곳.
이포보 위쪽의 하중도에 코스모스와 핑크뮬리가 재배되어 경관이 좋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별로.
특히 요즘 유행이라는 핑크뮬리는 실망스러웠고, 코스모스는 끝물이라 그런지 지저분.
그나마 탁트인 풍경이 싱그러워서 섬 한바퀴 산책.
오후 늦게 도착하여 날은 금방 어두워지고, 근처 다리아래에서 고기구어 먹고 밤늦게 귀가.
*서초동/여의도 집회.
인사청문회 때면 늘 있는 일이라 그려러니 하고 방관하다가
갈수록 분위기가 과열되고, 흐름이 묘해서 마실삼아 나가 보았다.
적당히 하다 끝날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나가 보니 사람들 무척 많다. 아니 엄청나다.
안나갔으면 후회할 뻔-오랜만에 많은 사람들을 보니 여러 생각이 난다.
생각지도 않은 상황에서 세상속으로 들어가 함께 했다.
박근혜탄핵사태 이후 다시는 내 인생에서 이정도의 인파를 보지못할거라 생각을 했는데
또 다시, 그것도 갑자기 이런 인파를 보니 신기하다.
세상의 흐름은, 사람의 의식은 나도 모르는 무엇인가가 있나 보다.
요즘 세상과 한발짝 떨어져 살려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
*몽양길
신원역에서 몽양 여운형 생가·기념관을 지나 산골마을로 들어가는 길.
역앞 주차장에서 길인듯 아닌듯, 막다른 길 같은 곳으로 가면
아주 고즈녁한 소로가 나온다.
이 길이 과연 연결되나 의심이 드는 길이나,
조금만 가면 아주 근사한 단풍길이 펼쳐지고 몽양기념관이 나온다.
*양평 사나사
용문사에 가려져 잘 모르는 양평의 작은 절.
마을을 지나 계곡길을 쭈욱 따라 가다보면 나온다.
계곡의 물도 맑고, 경사가 심하지 않은 길이 이어지고,
사람도 별로 없어 산책하기 따악 좋은 코스.
그런데 이 절 조금 이상하다.
어린왕자 조각상 등 여러 금속 조형물들이 있다.
생각지도 못한 상식외의 분위기- 의아해 집에와 찾아보니
2019 사나사 가을문화축제 야외조각전 <만다라와 어린왕자>란다.
아마도 다음에 가면 이 조형물들은 없을듯.....
*어비계곡
설매재를 지나 어비계곡 도착.
이 코스도 조용히 다니기 좋은 곳인데 이미 날이 어둑해져 풍경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쪽은 단풍도 거의 지고, 사람이나 차량도 거의 없는 저녁때라 스산함만.
빛이 없으니 사진도 풍경도 엉망 -어둠 속에서 조금 더 놀다 밤늦게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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