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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사담(私談)

도마 : 수줍은듯 해맑은, 그러나 더없이 자유로운

리매진 2019. 7. 29. 03:01

 

 

그런 음악이 있다. 그런 분위기가 있다. 한없이 여리고 한없이 자유로운.
그러나 한없이 사랑스러워 기분이 좋아지는.......

 

인디가수 도마의 곡들이 그렇다.
특히나 더운 여름, 머리 아프고 복잡한 때
도마의  곡들을 들으면 뭔지모르지만 머리가 맑아지고 상쾌해지는듯 하다.
따악 그 분위기에 맞게 뮤직비디오도 뽑아냈다.

(옥상 수조에서의 탱자탱자. 세상과 거리가 먼듯한 뮤지션들의 유유자적,

 텅빈 시골버스에서의 띵가띵가...)
누구나 여름에 이런 분위기 한 번쯤 가져보고 싶을 것이다.

 

 

 

          *도마(작사 작곡 편곡) : 초록빛 바다

 

 

초록빛 바다 그곳으로 너와 함께 떠나고 싶다
발 담그고 물장구치고 춤도 추고 모랠 묻혀 가며
민트색 돌고래 보라색 불가사리
황금빛 태양 그 아래서 사랑을 나누네 사랑을 나누네 사랑을
오오 사랑을 사랑을 나누네 나누네 사랑을 오~오 사랑을 후~후 단둘이


바리바리 짐을 싸지 않아도 돼 발이 발이 닿는 대로 걸어
바리바리 짐을 싸지 않아도 돼 그냥 발이 발이 닿는 대로
발 담그고 물장구치고 춤도 추고 모랠 묻혀 가며 나나나나

 

민트색 돌고래 보라색 불가사리
황금빛 태양 그 아래서 사랑을 나누네 사랑을 나누네 사랑을
오오 사랑을 사랑을 나누네 나누네 사랑을 오오 사랑을 후후후후
단둘이 후후후후 단둘이 단둘이 단둘이

 

 

        *도마(작사 작곡 편곡) : 이유도 없이 나는 섬으로 가네

 

 

멀리멀리 가던 날 데려온 노래는 들리지도 않고
날아오를 듯이 가볍다가 고갤 떨구면 가장 낮은 곳으로


이유도 없이 나는 곧장 섬으로 가네
기다리는 사람도 없는 섬으로 가네
조심하며 걸어도 발소리가, 아무도 없이 개만 운다


이유도 없이 나는 곧장 섬으로 가네
기다리는 사람도 없는 그 섬에는
조심하며 걸어도 발소리가, 아무도 없이 개만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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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마(작사 작곡 편곡) : 소녀와 화분

 

 

화분의 꽃이 웃을 만큼 맑은 날 왠지 나 혼자 울상인 얼굴을 짓네
그때 한 소녀가 내게 친절히 다가와
슬픔을 집에 가두지 말고 풀자고 했다
슬픔을 집에 가두지 말고 풀자고 했다


슬픔은 저기 골목 끝까지 갔다가 내가 부르면 다시 달려오고
슬픔은 저기 시장통에 구경 갔다가 밥 짓는 냄새에 돌아오지
뚜드르빠야 뚜드르빠야


축축이 비 내리는 거리를 보며 앙다문 마음속엔 걱정만 많아
그때 한 소녀가 내게 친절히 다가와 슬픔을 집에 가두지 말고 풀자고 했다
슬픔을 집에 가두지 말고 풀자고 했다
슬픔은 저기 골목 끝까지 갔다가 내가 부르면 다시 달려오고
슬픔은 저기 시장통에 구경 갔다가 밥 짓는 냄새에 돌아오지
슬픔은 저기 골목 끝까지 갔다가 내가 부르면 다시 달려오고
슬픔은 저기 시장통에 구경 갔다가 하~아~ 밥 짓는 냄새에 돌아오지


슬픔을 집에 가두지 말고 풀자고 했다
슬픔을 집에 가두지 말고 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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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여리고 맑은 분위기로 그냥 노래를 하고싶은 사람.
복면가왕인가에서 출연요청이 와 한 번 흥행몰이를 해보자고 했는데
자신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사양한 사람.
출연료를 받으면 집 월세해결되어 기분 좋아진다는 사람.
(몇 년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지금도 크게 나아진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노래가 좋아 해맑게 수줍은듯 여릿여릿 노래를 하는 사람.
나는 이상하게 이 사람의 노래와 분위기가 좋다.

 

 

 

 

         *도마(작사 작곡 편곡) : 황제 펭귄이 겨울을 나는 법
             -[부평구문화재단, 부평아트센터] 2017 찾아가는 문화마실 언플러그드
             -그녀의 라이브 분위기는 늘 이렇다

 

 

지구의 어느 모퉁이엔 태양이 비춰도 도저히 녹질 않는 마을이 있대
서로 껴안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극단적인 마을이 있대
그런 곳에 가야만 알겠니 그런 곳에 가야만 알겠니


멀리서 보이는 부러운 저 작은 섬은
하나의 포옹이 포옹으로 모여 만든 검은 둥지
하얀 바람이 불어와 우리를 떼어 놓으려 해도
토실토실한 엉덩이로 이겨낼 수 있어
우리의 토실토실한 엉덩이로 이겨낼 수 있어
하얗고 보드라운 알을 품고 서리가 내려앉은 입술로
하얗고 보드라운 알을 품고 서리가 내려앉은 입술로


멀리서 보이는 부러운 저 작은 섬은
하나의 포옹이 포옹으로 모여 만든 검은 둥지
하얀 바람이 불어와 우리를 떼어 놓으려 해도
토실토실한 엉덩이로 이겨낼 수 있어
우리의 토실토실한 엉덩이로 이겨낼 수 있어

 

 

위의 사진은 지리산 실상사의 작은 음악회에 초대받아 간건데
출연을 기다리며 폰질(?)하는 도마의 모습.
-이상하게 나는 이 소박하고 리얼한 도마의 모습이 좋다.

 

눈 지그시 감고 나즈막하게 읊조리는 서정의 멜로디.

왠지 눈물 한 번 떨굴것 같지만, 그래도 당차고 맹랑한 도마.

그녀가 언제까지나 이 분위기 이 모습으로 노래를 계속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