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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사담(私談)

베드신을 보다가 음악찾아 헤매다-Rammstein의 Du Hast

리매진 2018. 2. 3. 03:53



며칠 전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여배우가 괜찮다며 영화 하나를 추천받았다.-국산에로영화 옛날 거.
지금 이 포스팅을 할려고 언제껀가 찾아보았는데 정보가 없다.
90년대 후반이나 2000년대 초반에 만든 것 같은데 특별한 정보가 안 나온다.
아마 국산에로 전성기때 무더기로 나온 마이너 영화 중 하나인듯 싶다.


그런데 그 영화가 중요한건 아니고 쭈욱 쭉 넘겨보는데
한순간 배경음으로 깔린 음악 하나가 귀를 자극했다.
이제는 그런 영화 졸업해서 보더라도 쭈욱 스킵해 보고,
심지어 베드신도 정속도로 끝까지 보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한편 다 보는데 이제는 5분 정도도 안 걸리는 것 같다.


그날도 그냥 그렇게 쭈욱 넘기는데 베드신 하나에 깔린 음악이 이상하게 내마음을 잡아끈다.
젠장 베드신이 흥분하게 하는게 아니라 그 음악이 나를 흥분하게 한 것이다.
그려러니 하며 뒤로 넘기다가 도저히 그 음악이 궁굼해 다시 그자리로 갔다.
그때부터 그 음악찾아 삼만리.


그런데 참 키워드 찾기가 힘들다.
왠만한 음악은 단어 몇 개만 캐치하여 검색하면 거의 찾는데
이것은 오래된 영화라 음질이 좋지 않고, 웅웅거려 도저히 발음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거기에 베드신이니 당연히 신음소리가 큰 소리로 섞여있어 더 난망한 문제였다.


자세히 들으려 볼륨을 높이니 신음소리도 커져 화들짝 놀라

이어폰을 끼고 키워드를 찾으려 해보고,
소리만 들으면 더 나을까 하고 눈을 감고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수십번을 반복시켰다.
그러다가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젠장 베드신에 집중하여 보는 것도 모자란 판에 눈까지 감다니....


그런 과정을 수없이 되풀이 하며 알듯한 단어가 있으면 검색창에 쳐보았다.
그러나 검색결과는 항상 허당.
내가 영어를 이리 못 알아듣나 하는 자책감도 스멀스멀들고 해서
마지막에는 비슷한 발음의 스펠링을 한자씩 대입하여 쳐보았다.
to has를 do has로 하는 것처럼.
계속 실패하는데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원하는 결과가 드디어 나왔다.




젠장 독일뮤지션의 곡이었다. Rammstein의 Du Hast.
이러니 찾기에 힘들 수 밖에. 독일어를 영어로 검색하니 나올리가 있나.
거기에 헤비메탈그룹이라 악기들의 소리는 또 어찌나 큰지..
그런 총체적인 난국에서 드디어 곡명을 알아내어 그 음악을 듣게 되었다.


*Rammstein - Du Hast (Official Video)



람슈타인(Rammstein)-독일의 인더스트리얼 메탈 밴드의 곡이었다.
밴드의 소개는 위키백과를 참조하길.
https://ko.wikipedia.org/wiki/%EB%9E%8C%EC%8A%88%ED%83%80%EC%9D%B8



기막힌 사운드와 중저음의 단순한 반복, 다이나믹한 비트의 연속적인 리듬.
며칠 전 나는 왜 그리 이 음이 좋았을까?
베드신의 살빛향연을 물리치고 나를 이끌었던 곡.-Du Hast


*Rammstein Du Hast Live England_ (HD)




공연들은 마초밴드의 후까시(?)에서 오는 원시적, 동물적 현학이 느껴지기도 한다.

보니 퍼포먼스에 강한 밴드인것 같은데 한 번 공연에 가보고 싶다.
내가 메탈 취향은 아니니 모든 곡이 좋은 것은 아닌데,

그래도 퍼포먼스 현장에 있으면 대단한 카타르시스가 있을 것 같다.




*Rammstein  Paris - Official Trailer #3 (English Version)



*Rammstein Paris - Links 2 3 4 (Official Video)





에로영화보다가 뜬금없이 음악찾은 이야기,

아, 나도 이제는 관능보다 예술이 더 좋아지는건가?

이게 좋은 현상인지 나쁜현상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어쨋든 관능에서 오는 야리꾸리한 감정보다는

이 음악을 들으며 느끼는 희열이 그 밤 더 좋았던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