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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마간산/국내

때늦은 북녘의 벚꽃마실(파주)

리매진 2017. 4. 27. 02:37


그래도 봄이니, 벚꽃 한 번 거나하게 보고자 떠났던 반나절.
서울은 이미 졌지만 북쪽은 그래도 남아있다고 하여

날좋은 토요일 오후에 북으로, 북으로...



*공릉저수지
북쪽으로 갈수록 가끔씩 벚꽃이 보이긴 하는데 거의 진 모습이다.
공릉저수지 길가에 핀 저 벚꽃이 그나마 제일 풍성.
그래도 더없이 좋은 날씨에 여유작작한 몇 낚시꾼과 연인들이
저수지가에서 봄볕을 즐기고 있었다.
아, 오늘은 실패구나 하는 생각에도,

더 북쪽으로 가면 낫지 않을까 하며 계속 북쪽으로 진행.







*오산리기도원
파주의 숨어있는 벚꽃명소라는데 여기도 완전 끝물이다.
잎이 거의 다 떨어져 땅바닥이 오히려 벚꽃천지다.
그래도 가족들, 연인들 등 많은 사람들이 벚꽃나무 아래에서 놀고 있었다.

늦은 오후임에도 이정도의 사람이 있는 것을 보니 이제는 많이 알려졌나 보다.








여기가 항상 개방하는지, 이때만 개방하는지는 모르겠다.
순복음교회 계열의 소유라고 하던데 무척 넓다.

기도원 뿐 만 아니라 예배당, 최자실기념관 등 종교시설들이 함께 있다.
한쪽으로는 남이섬의 메타세케어 길처럼 쪽 뻗은 나무들이 줄지어 있고.....





*두포천
어떡하다가 알게 된 곳인데 천변따라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는 곳.
그런데 여기도 거의 다 졌다.
원래는 이 때가 절정이라 동네에서 축제도 열고, 야간조명도 설치한다는데,
이곳도 얼마전에 내린 비로 거의 졌다고.





벚꽃 흩날리는 저 뚝방길을 거니는 계획은 아깝게 무산되고.
방공호에서 축제의 일환으로 하는 그동네 옛모습 기록 전시회를 구경.

(이 마을도 5,60년대에는 미군기지가 있어 꽤 번성했다고)
그리고 약수터 근처에 뜬금없이 피어있던 배꽃들









*파평윤씨 성지. 용연
파평면 소재지를 지나다가 본 연못.
인공연못인듯 한데 특별한 것은 없다.





파주스피드파크가 주변에 있는 놀노천도 뚝방길 따라 벚꽃이 근사하다던데
이곳 역시 두포천처럼 상황은 끝나있었다.
마음 비우고 놀노천 주변에서 취사하며 놀려 했으나 의외로 지저분해
어느 이름모를 산기슭으로 올라가 고기나 구워 먹고 한밤중에 귀가.




폭망한 2017년 4월 22일 토요일의 벚꽃놀이.
그래도 오랜만에 야외에 나가 쐰 봄볕은 좋았다.

그런데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오긴 왔는데, 내 마음의 봄은 언제 오려나.


*브로콜리 너마저 -봄이 오면




봄이 오면 겨울이 지나가듯 짧았던 사랑은 떠나고
흩날리는 희뿌연 먼지 속에 그저 눈물 글썽이네


봄이 오면 꽃들이 피어나듯 그렇게 가슴은 설레고
흩날리는 새하얀 꽃잎 속에 다시 너를 기다리네


떠나버린 사람 갈 곳을 잃은 마음들은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라 헤매고 있어
한숨뿐인 날들 눈물이 반쯤인 나날들

혼자서 아파한다 해도 의미는 없어


알 수가 없는 슬픔이 우리들 마음 속에 있지만
둘이서 길을 걸을 땐 모든 걸 잊을 수가 있었어


혼자인 밤은 너무 길어서 새벽이 오길 기다리지만
우리가 함께 있을 땐 모두 잊을 수 있어


너무 두려워서 다시는 다치기 싫어서
그렇게 너의 마음을 가리고만 있어
상처받은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지나간 날을 아파해도 의미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