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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언제부터인지 길을 잃다

리매진 2016. 7. 13. 02:22




언제부터인지 길을 잃다.
어디서부터인지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


자꾸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배회하는 기분.
그 괴리가 자꾸만 더 심해진 것 같고, 그래서 자꾸만 인생이 심드렁해진다.


며칠 새 날이 무더웠다.
여름이니까 당연히 이제 더울 때도 됐지.
그런데 그 더위가 힘든게 아니라 여러가지 안맞는 일이 발생하여
더위마저 잊어버리고 심하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확실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맞는 것 같은데
어떻게에 대한 답이 안 나온다.
늘 어쩔 수 없이 그냥 흘러가듯 걸어가는 나날들...


요즘 한 달 여 동안 풀리지 않은 일에 무기력하게 끌려다니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는 일에
어쩔 수 없이 길을 잃은 채로 시간을 보내는데 숨이 막히다.
더워서 숨이 막히는게 아니라 이런저런 혼돈에....


그래 언제부터인지 길을 잃었다.
그걸 알면서도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어울리지도 않은 체신머리를 하며 오늘도 길을 나선다.
그리고 그런 스스로가 우스워 자조를 한다.


뭔가 결단을 해야 될 듯한데 그러지 못하고
오늘도 잃어버린 길가에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하루를 보낸다.


길이 있기는 하는 건가?
길이 있기는 하나??
어느 무더운 여름, 길에는 지열이 올라 아지랑이 생기는 듯하고
그 길가에서 목적지를 잃고 우두커니 서 있는 사람 하나가 있다.

밤길은 어둡기만 하고 가로등 하나도 인색하다.

그 길에 길을 잃은 사람 하나가 멍하니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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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에 달이 있다
-임의진(시) / 인디언 수니(곡, 노래)



 내 가슴에 달이 하나 있다.
푸른 저 달이 부풀어 오르면
구름 걷히고 밤하늘 맑아지면
내 가슴에 달이 있다


품고 다녔던 맑고 고운 빛,
날 어두워 캄캄하여도
가끔 돌부리에 휘청거려도
검은 숲에서 길을 잃어도

 
내 가슴에 달이 하나 있다.
푸른 저 달이 부풀어 오르면
달빛 달빛 달빛이 있어
내 가슴에 나의 님 하나 있다.


품고 다녔던 맑고 고운 빛,
날 어두워 캄캄하여도
가끔 돌부리에 휘청거려도
검은 숲에서 길을 잃어도


내 가슴에 달이 하나 있다.
푸른 저 달이 부풀어 오르면
달빛 달빛 달빛이 있어
내 가슴에 나의 님 하나 있다


내 가슴에 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