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질 때쯤이면 사람들이 슬슬 바닷가로 나온다.
관광객 뿐 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더위를 피해 이곳으로 나와
바닷가와 그 앞의 공원은 작은 축제의 현장이 된다.
날마다 이러는 듯...
석양에 슬슬 물들어가는 스톤타운.
고성과 옛 건물이 은은한 노을에 더욱 더 옛스러운 풍경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하늘에는 언제부터인지 보름달이 얼굴을 내밀고...
어두어지면서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내는 골목길.
불빛들은 대부분 가스등처럼 여리고, 고급시설이 아니면 희미한 불빛인데
이게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어울려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완전히 어두워진 스톤타운 앞 바다.
그곳에는 플로팅 레스토랑과 바닷가 호텔, 항구쪽 배 몇 편 만이 빛을 발하고
바다는 고요속에 잠을 잔다
그러나 바다 뒤 편의 공원에서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먹거리 야시장이 열린다.
대낮의 한더위에 한적했던 공원은 각종 노점상이 들어서고
갑자기 활기가 넘쳐나기 시작한다.
또 다시 스톤타운 골목길 야간산책.
좁지만 그런데로 메인도로변에 있는 건물들은
나름대로 신경 쓴 조명들에 의해 낮보다 예쁜 경우가 많다.
진짜 골목길은 전력사정이 안 좋아 간간히 가로등 만이 있다.
좁은 골목의 있는 듯 없는 듯한 빛들은 힘겹게 길을 비추고,
그 빛의 끝에서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의 터번 쓴 아랍인들이 살며시 나타날 듯 하다
석양이나 야경은 삼각대가 필요한데
내가 그것을 가져갔을리는 만무하다.
들고 찍거나 주변의 지형지물을 삼각대 대신 이용하여 찍어 구도가 이상한 사진도 많고,
좋은 풍경인데도 삼각대 역할을 할 마땅한 지형지물이 없어 못 찍은 경우도 많았다.
아래는 스톤타운의 숙소에서 빨래하고 오랜 만에 가져간 누룽지 먹는 중
-거의 불려 먹는 수준인데 맛있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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