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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마간산/국내

곡성군 중/동부

리매진 2015. 10. 4. 03:36

 

큰 특색도 없고, 유명한 관광지도 없고 하여, 있는 듯 없는 듯한 지역.
그래서 어쩌면 한두번 스쳐지나갔을지라도 기억에 없고
둘러보지도 못했던, 그런 시군들이 있다.
문득 이제 그런 무색무취한 지역을 한번 다녀보고 싶었다.
그곳도 한 시군이 될 정도면  무언가의 향취가 있을듯 하여....
그런 몇 곳을 생각하다가 찾아간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기차마을(곡성읍->가정역)

순천완주고속도로(이번에 처음으로 타봤다) 서남원톨게이트를 나와
국도를 타고 내려가다 만난 곡성역-의외로 싼빡하다.
이상해서 보니 이게 신역이고 구역은 그  아래에 있다고 한다.

 

 


옛 곡성역은 신역에서 한 1Km쯤 떨어져 있는데 외견상 특별한 감흥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옆에 기차객실을 개조하여 만든 펜션열차가 있고, 역사뒤로 여러 유흥시설이 있는듯 한데

크게 관심이 없어 가정역까지 다니는 레일바이크 노선따라 드라이브.
폐철로를 이용하여 도로와 섬진강을 거의 옆에 끼고 다니는 노선이다.
철로의 위치가 높아 레일바이크를 타면 경치는 좋을듯.

 

 

 

 

 

 

 

 

*가정역 주변 풍경
레일바이크 종착역인 가정역은 좀 우스운 형상이다.

기차역 분위기는 없고 정체불명의 높다란 건물만.

(아래 첫사진 중앙의 고동색건물이 역사이다-신축한듯)
지대가 무척 높아 전망이 좋다는 것 외에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앞에 인공구름다리가 있는데 그곳에서 좌우로 보는 섬진강 조망이 그나마 괜찮음.

 

 

 

 

 

 

 

 

 

 

 

 

*조태일문학관
압록을 지나 내륙으로 들어와 태안사 가는 길에 만난 조태일문학관
이분 돌아가신지 몰랐는데 벌써 돌아가심.
왜 이곳에 이분의 문학관이 있나 했는데 그 위에 있는 태안사대처승의 자식이었다고.
문학관이 특이하게 푹 파인 지대에 위치해 있다.

 

 

 

 


*태안사
동리산 중턱에 있는 태안사.
처음들어보는 절인데 곡성에서는 제일 오지에 있는 절인것 같아서 찾아가 본 것이다.
조그만 절인줄 알았는데 앞에 이쁘장한 연못도 있고.수행하는 스님들도 많은 듯한,
꽤 규모가 큰 절이었다.

 

 

 

 

 

 

 

 

 

 

 

 

 

 

 

 

 


곡성의 평범한 농촌풍경.

지방도 따라 다니다 보니 거의 차도 없고, 사람보기도 힘들고,

논밭들만 가을빛에 반짝거리고.
그러나 이곳저곳 다니다 보면 첩첩산중에 싸인 산골같은 풍경도 있다.

 

 

 

 

 

 

 


*곡성읍 시가지
그동안 어디를 다닐 때 시내는 가능한 들어가지 않았는데
어찌보면 그곳도 지역중심지라 나름의 풍경들이 있을듯 하였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그 지역 중심시가지를 한번 걸어보기로 하였다.
소도읍들이니까  시간도 별로 안 걸릴듯 하고
풍경이란게 꼭 자연만은 아니지 않은가 해서이다.

 

 

 

 

 

 

 

 

 


*도림사
곡성에서는 제일 유명한 절이라 슬쩍 구경
입구의 계곡이 괜찮은듯 하긴 한데 절은 그냥저냥

 

 

 

 

 


*석곡면
갑자기 코스모스길이 쭈욱 이어진다.
원래 석곡은 예정에 없고, 이제 주암호 쪽으로 가는 중인데
이길 따라 이어지는 석곡면 소재지가 들썩거려 내렸다.

 

 

 

 

 

 


면 단위치고는 꽤 큰 곳이었고 5일장이 오늘 열렸나 보다.
늦은 오후라 이미 파장 중이었는데 오랜만에 옛스러운 닭집을 보았다.
직접 현장에서 닭을 잡아 파는 그런 재래시장의 닭집.

 

 

 

 


그리고 이곳에서 코스모스축제를 한다고 한다
강변에 있는 행사장으로 가보니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것들 하며
야시장, 분수, 유희시설 등 나름 축제분위기를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많이 보인다.
강변따라 코스모스밭이 쫘악 펼쳐지고...

 

 

 

 

 

 

 

 

 

 

 

 

 

 

 

 

 

 

 

 

 

 

 

 

 

 

 

밤에는 음악회도 한다고 하고, 날도 저물어 가니
주암호로 가봐야 어두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듯 하여
그냥 여기에 눌러 앉기로 했다.
밤이 되니 그래도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다들 흥겹게 논다.
이름 한번 들어보지 못한 초청가수들의 열창도 이어지고....

 

소박하지만 정겨운 그 모습들을 보니
축제라는게 꼭 크고 대단해야 될 필요는 없는 것 같기도 하였다.
저리 다들 즐거우면 되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보고만 있는데도  잔잔한 감흥이 일어난다.

요즘 여행 정체성에 혼란이 와 잘 안나다니는데

이제 이런 작은 시골축제나 장돌뱅이처럼 찾아다녀볼까??

 

 

 

 

 

 

 

어쩌면 먼데서 온 외지인은 나 혼자인 듯한 시골축제의 밤.

제일 뒤쪽 사이드, 인파와 약간 떨어진 한켠에 앉아

 담배 하나 꼬나물고 널럴하게 앉아있으니
어느 소소한 영화의 한 장면에 내가 들어와 있는듯 하다.


 

달빛아래 코스모스는 살짝 흔들리고

동네사람들의 흥겨운 춤판과 노래소리는 바람따라 어두운 강변으로 흘러내렸다.

우연찮게 머무른 어느 시골의 가을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김상희-코스모스 피어있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