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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사담(私談)

리메이크로 살아나다-바람바람바람/회상/님은 먼곳에/편지/개여울

리매진 2014. 3. 18. 04:26

 

노래가, 물론 원곡이 좋아서이겠지만
가끔은 리메이크한 곡들이 또 다른 매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있다.
원곡보다 원숙하지는 못하지만 나름 풋풋한 매력이 묻어나는 신곡들을 들으면
신선해서 새로운 맛이 있다.


세월의 흐름따라 여러가지 기기를 이용하여 리듬들은 일반적으로 더 화려(?)해지고
쟝르마저 넘나들며 다시 살아나는 노래들

 

어설픈듯 하지만 나름 싱싱한 음들의 자극이 옛 노래를 다시 귓가로 불러온다.
그런 노래 몇곡들을 들으며 몇 십년을 나도 넘나든다.


**수지-바람바람바람(원곡; 김범룡)**

 

며칠 전에 풀렸나 보다. 근데 이게 빈폴 CF란다
마음 먹고 만든 뮤직비디오와 이쁜 여자애의 앙징스러운 목소리가 영화 한편을 만든다
갑자기 본 내용을 포스팅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곡.

 

 

 

**김정은-회상(원곡; 산울림)**

 

김정은이가 이렇게 노래를 잘 불렀던가.
천천히 여릿여릿 속삭이듯 귀를 간지럽힌다.
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딘가를 느긋히 걸으며 사색하고 있는듯한 스스로를 발견하게 한다

 

 

**수애-님은 먼 곳에(원곡; 김추자)**

 

 

김추자의 포효가 수애에게로 넘어와 수줍은 연가가 되다
잘부르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 어설픔이 또 다른 매력이 된다.
수줍고 배시시한 웃음이 저절로 그려져 더 현실감이 느껴지게 하는 묘한 매력이.....

 

 


**김완선-편지(원곡; 이장희)**

 

 

내가 리메이크에 대한 호의적인 감정을 갖기 시작한 최초의 곡.
이장희의 곡을 누가 김완선이 리메이크 할 거라 생각했을까?
그런데 그런 일이 정말로 일어났다. 꼭 허를 찔린 기분
-그리고 그때 나는 당황스럽기도했지만 이것도 괜찮네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었다
이곡이 든 LP원판을 샀는데 쟈켓디자인도 당시로서는 특이해 기억에 남는다.

뭔가 언밸런스하지만 그래도 묘한 매력이 있었던 리메이크의 시도..

 

 


**적우-개여울(원곡; 정미조)**

 

언젠가 차에서 라디오를 듣고 가는데 이 곡이 나왔다.
음악이 끝나고 DJ가 웃으며 이런 말을 했다.
방금 이곡을 들은 바깥의 스텝중 한 명이 뻑가며 이런 곡이 다 있냐고 했단다
아주 어린 신세대 스텦이었는데 음악의 차원이 다르다며 어쩔줄 몰라했다고 한다.
맞다. 참 좋은 곡이다. 소위 말하는 심금을 울리는...
정미조가 부르는 원곡은 지금 들어도 흠잡을 데가 없다.
이후 리메이크는 몇 명이 했는데 적우가 부르는 이 곡이 제일 나은듯..

 

세월은 가도 남는 것이 있다.

세월따라 사람도 가고, 잊혀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되살아나 세대를 뛰어넘어 다시 우리 앞에 서는 것들.

그들도 선율을 넘어 그 날의 애환을 알까?

리듬따라 되살아나는 옛기억들.. 벌써 몇십년전이네.

노래처럼 인생도 리메이크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음악보다 더 그리운 날들 몇장면이 문득 아른거려 시큰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