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실내에서 하는 공연들은 가지 않는다.
예약하고, 시간 맞춰 가야하고, 내부에 한동안 갇혀(?) 있어야 하는 등의
절차나 형식이 어느 순간부터 답답해서이다.
남들은 토크쇼 같은 것도 자주 가던데
나는 왜 실내에서 하는 것이 답답할까?
그래서 문화생활(또는 직접적인 문화향유) 같은 것도
실외에서 하는 것만 다닌 것 같다.
한때는 연극 영화 음악 전시 등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 무용, 공개방송 등도 자주 보러다녔는데
모든게 슬슬 멀어지고,
이제는 대부분 모니터영상으로 떼우는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지방으로 이주 못하는 것이
문화공연들을 직접 볼 기회가 줄어서라고도 하는데
나는 요즘 실내에서 하는 공연들에는 대부분 가지 않았다.
심지어 호텔연회나 국민의례같은 것을 하는 공식적인 행사도 싫어해서
초대받아도 거의 불참했다.
그런데 이번에 친구때문에 마지못해 한번 갔다.
친구 딸이 정규앨범 1집 쇼케이스를 해서.
*이와 관련한 포스팅 : 쓰다(Xeuda)가 친구 딸이었네
https://lgy6203.tistory.com/282
원래는 안 가는 것에 무게를 두고 통화중에도 확답을 안했다.
그러다가 유명한 가수도 아니고 언더그라운드인데
한번 격려차 가는 것도 나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예매 시간 마지막에 표가 있으면 한번 가보리라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매진되면 그 핑계로 안 가려 했는데
예매 마감 한시간 전에도 표가 남아 있었다.
내가 알기로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홀의 좌석이 200석이 안되는 걸로 아는데
그 정도의 표도 판매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면 그렇지. 역시나 인디가수들은 힘들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예매마감 한시간 전에도 매진이 안되면
결국 적자 콘서트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감 30분 전에 예매.
다음 날 가니 리스트 맨 마지막에 내가 있었다.
그래도 좌석은 90% 정도는 찬 것 같다. 다행.
2/3정도나 채울려나 했는데....
쓰다(Xeuda) 1집 '이름 없는 것들' 발매기념 쇼케이스
<나의 그림자를 안아주세요>
- 일시 : 2022년 11월 19일(토) 오후 7:00
- 장소 : KT&G 상상마당 홍대 라이브홀
- 출연 : 쓰다(Xeuda)
- 러닝타임 : 90분
- 티켓가 : 예매 45,000원 / 현매 50,000원
공연은 미안하지만 기대밖.
정규앨범 1집이라지만 그간의 싱글이나 EP앨범에서 발표했던 곡보다
더 다가오지 않았다.
전문가적인 의견이 아니라 순전히 주관적인 느낌이다.
개인적 취향으로는 그 전의 곡들이 훨씬 좋다.
어떡하냐. 우리 쓰다(Xeuda).
끝나고 친구와 친구마누라 지인들과 호프집에 가서 뒷풀이(?).
홍대 토요일 밤은 너무 시끄럽고 요란스럽다. 거리도 가게도.
골목골목마다 사람들은 넘쳐나고,
왁작지껄한 그 거리에서 나는 이방인이 되어 잠시 서성이다
막차타고 집에 왔다.
*그날 공연실황 클립 중 하나
-221119 쓰다 : 이름 없는 것들의 마을 (intro) + 터널을 지나가요
-공식클립은 아닌 것 같고 인디가요 매니아가 올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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