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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마간산/국내

1. 소백산자락 드라이브

리매진 2022. 11. 2. 04:12

동호회 가을 정모가 있어 단양에 갔다.
오늘 코스는 소백산을 거의 한바퀴 도는 코스.

 

9시 30분에 집합하여 첫 경로인 보발재로 이동.
작년에는 조금 늦게 와 약간 스산했는데,

이번에는 단풍이 제대로 들었다. 울긋불긋. 좋구나.

 

단풍명소라 사람들 엄청 많고,

주요 지점마다 기막히게 좋은 풍경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계속 진행만 했다.
그룹드라이빙이라 어쩔 수 없었지만 아쉽기만.

 

 

영춘면을지나 베틀재에 도착. 잠시 휴식.
이곳은 싸이클 동호회의 성지인가 보다. 굉장히 많은 자전거 팀이 고개길을 오른다.

힘겹게 오르는 자전거 행렬들에 감탄.
차량으로 휙 지나가는 내가 뭔가 부끄럽기도 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소백산에 진입,
길도 좁아지고 흙먼지, 낙엽이 차량주변을 감싼다.
이제부터는 단양이 아니라 영주 구간이다.

 


점심을 먹기 위해 머물렀던 미락천 다리부근.
더없이 평화롭고 조용한 산간에 폐가 한채 만이 계곡옆에 있다.

 

이제 고치령을 넘을 차례.
더 오를수록 수목은 더 좋아지고, 고개 정상에는 성황당 한채가 있다.
단종의 숙부인 금성대군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는데
지금도 위령제를 지낸다고 한다.

 

오늘 코스는 직장후배 본가가 이 부근에서 과수원을 하고 있어

90년대 중반에 들렀다가 처음으로 시도해 본 구간이다.
그 때는 오늘과 반대방향으로 진행했고, 임도는 물론 베틀재도 다 비포장이었다.

 

 

단산면 풍기를 지나 죽령휴게소에 도착.
여기서 본대는 야영지로 출발하고,
해지기 전에는 숙영지에 도착하지 않는 나의 버릇으로
홀로 주변을 더 돌아보기로 했다.

 



            *죽령옛고개마을
휴게소 아래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마을.
생태연못 등 산간체험을 할 수 있게 조성되어 있는 것 같은데
옛날 원주민 마을 분위기는 아니다.

 


        *진짜 죽령 옛길
중앙고속도로가 생기고 언제부터인지 5번 국도가 죽령옛길 또는 구길로 불리우는데
진짜 죽령옛길은 이 길이다.
죽령옛옛길, 구길의 구길이라고 해야 하나.
이제는 이 길도 아스팥트 포장이 대부분 되어 있다.
그래도 차량의 왕래가 거의 없어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고즈넉한 길.

 

길 중간 쯤에 있는 보국사지 터.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추정하는데
무슨 사연으로인지 목이 잘린 석조여래입상이 아직도 남아 있다.

 

이 옛길은 고속도로 아래를 넘나들다 여기서 끝난다.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길을 찾을 수 없어
다시 국도로 나와야 했다.

 


         *야영장인 사동캠핑장
깊은 산속의 응달지역이라 그런지 여기의 단풍은 거의 다 졌다.
동호회 회원들이 하는 이런 저런 이야기 듣다가 취침.
정모 때마다 느낀건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요즘은 다들 요리사들 같다.

라면도 제대로 못 끓이는 나로서는 신기하고 감탄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