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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봄, 참 힘들게 오네-3월부터 4월 초까지의 기록

리매진 2025. 4. 10. 23:55

3월 들어 무난하게 봄이 오나보다 했다.

그러나 이상고온과 눈보라 치는 날씨로 봄과 겨울이 공존하다가

강풍에 산불이 확산되는 등 기후가 널뛰기를 하였다.
시국의 혼란도 끝나나 했더니 또 다시 요동을 치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3월이었다.

그 기록들. 봄, 참 힘들게 오는 것 같다.

다시는 이런 풍경을 볼 수가 없을 것 같아
3월 1일 집회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참석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3월 8일. 힘들게 구속시켜놨던 윤석열이 이상한 법적용으로 석방되고,
탄핵찬성 측은 대대적인 반격에 들어갔다.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의 주말집회가 매일집회로 바뀌는 등
소강상태에 들어섰던 분위기는 다시 총공세로 전환.
나도 열받아 몇 번 더 참석.
매일이라 소규모 집회가 될 줄 알았는데
왠걸 주말집회와 비슷한 규모를 계속 유지했다. 


     *3월 8일---------------


     *3월 13일 ---------------

 

 

주 집회장소인 광화문이나 안국역 부근이 집에서 가깝다.

4정거장. 전철로 10분이면 갈수 있어 큰 부담이 없는데

그래도 이제 보니 이런저런 사정으로 몇 번 밖에 못 간 것 같다.

지방이나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참석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그분들에게 경의를 보낸다. 그리고 반성.

3월 15일 집회 공연에는 친구 딸이 초대받아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3월 15일 ---------------


     *3월 22일 ---------------

 

3월 중반 들어 갑자기 기온이 확 올라 야외활동 시작.
거의 4월 후반 날씨라 더없이 움직이기 좋은데
초록이 물들지 않은 산하는 아직 앙상하여 아쉬웠다.
중원폭포 구경하고 근처 흑천에서 고기 구워먹고 귀가.
이 주만 이상기온으로 따뜻했고, 다음 주부터는 다시 겨울분위기.

산불마저 대대적으로 확산되어 피해가 컸다.


곧 나올 것 같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은 나오지 않고,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는 다시 서울로 향했다.
역시나 남태령고개에서 막혔고,
그곳에서 다시 시민들의 노상철야투쟁이 펼쳐졌다.
지난 번 전설적인 남태령대첩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 현장을 보고 싶어 새벽에 잠깐 들렀다.


기약없이 질질끄는 선고지연에 따라 각종 루머가 난무하고,
사람들의 인내심도 바닥이 나 폭발직전이던 중
마침내 선고일자가 만우절날 거짓말처럼 지정되었다.
이에 따라 시위장소는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쪽으로 이동하여
집회 및 철야농성투쟁을 이어갔다.

     *4월 1일 ---------------


     *4월 3일 ---------------


마침내 2025년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하였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이렇게 이번 겨울, 탄핵정국은 뒤늦게나마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이제 집밖을 나서다 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목련과 벚꽃, 개나리가 슬슬 피고 있었다.
아직은 엉성하지만 봄은 이렇게 오고 있었다.
이번 봄은 참, 힘들게 온 것 같다.


그러나 현재 시국 상황을 보니
춘래불사춘의 상황은 더 이어질 것 같다. 답답....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는게 이렇게도 힘들다니.

그러나 뭐, 안되면 될 때까지 하면 되지.

세상 쉬운 일이 어디 있었나.


      *또 다시 앞으로 : 글곡 김호철  / 노래 류금신

 


가버린 세월을 탓하지 마라 지나간 청춘일랑 욕하지 마라
아직도 태양은 우리의 머리 위에 빛나고 있다
부딪혀 깨어지는 파도와 같이 단단히 부숴져서 다시 모여라
어차피 우리는 한 배의 운명이니까
자 저 쓰라린 세월도 기름밥 눈치밥의 나날도
자 또 다시 일어나 역사에 발 맞추어 하나 둘 셋
앞으로 또 다시 앞으로 눈덩이 쇳덩이로 앞으로 굴러
끝내는 우리가 건설할 세상을 향해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