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행은 아니고 벌써 17년 전의 일. 2002년.
저번 달에 하드디스크 정리하다 보니 나온 사진들이 있어 보관차원에서 올려본다.
무슨 연유에서인지 필름퍼포레이션까지 나와 있는 조악한 풍경사진들이 보이고
(아마도 슬라이드 필름을 변칙적으로 평판스캐너로 스캔한듯 싶다)
인물 스냅사진 스캔한게 장소마다 몇 장씩 있다.
2004년 쯤에 디지털카메라를 처음으로 구입하였으니
이것이 필름으로 찍은 마지막 사진들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다들 왜 이렇게 맛이 가 있지???
언제 마음먹고 과거 사진들도 다 디지털화 해보려하는데
이게 언제일지도 모르고 과연 할지도 모르겠다.
더 더욱 올리는 건 아마 힘들 것 같고,
(2004년부터는 디카로 찍은 여행사진들이 있어 그대로 올리기만 하면 되는데
블로그 개설한 2010년 이전 것들을 아직 안 올린 것 보니 평생 안하지 싶다)
이건 그나마 몇 장 안되고 상태가 신기(?)해서 한 번 올려본다.
*쿠스코
잉카제국의 옛 수도였다는 쿠스코. 해발고도 약 3,500m 부근.
처음으로 고산병 증세 비슷한 걸 느껴보았다.
마치 뜨거운 물에 데쳐놓은 채소처럼, 약간 흐물흐물한 상태로 느그적느그적 다녔다.
사람들은 잉카의 공중도시 마추픽추가 더 높은 줄 아는데
마추픽추는 쿠스코보다 얼추 1,000m나 아래다.
*우르밤바
마추픽추 가는 길에 묵었던 곳.
작은 도시인데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마추픽추로 가는 페루트레일을 탈 수가 있다.
노랗고 하얀 꽃들의 정원이 무척 아름다웠던 소박한 호텔에서 묵었는데
(아래 사진의 위쪽이 그 호텔의 전경과 앞 도로이고, 아래쪽이 그 부근의 오일장 같은 곳이다)
정감이 많이 가 지금도 가끔 떠오른다.
밤에는 호텔 종업원들이 페루 전통악기를 연주하며,
엘 콘도르 파사(철새는 날아가고) 등을 불러주는데 분위기가 참 좋다.
*마추픽추
사라진 잉카의 공중도시. 마추픽추.
산속 깊숙히, 그곳도 아주 높은 곳에 위치하여 숨겨있다가 1911년에야 발견된 곳.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인데도 기차를 내리니 허름한 동네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마추픽추까지 가파른 산길을 걸어가거나 차를 타고 가야한다.
(잉카트레일이라고 쿠스코에서부터 옛길을 장기간 걸어 도착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때는 입장에 별 제약이 없었는듯 한데,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몰려
하루 2,000명인가로 투어인원을 제한한다고 하니 미리 알아보고 가야할 듯...
산등성이에서 마추픽추를 조망하면 정말 감탄을 하게 된다.
어떻게, 이런데다 이런 촌락을 형성했고,
또 어떤 연유로 사라져 버리고, 묻혀버린 것인지 저절로 궁굼해진다.
특이한 기억 하나는 마추픽추를 내려오는 차와 경쟁하는 원달러 보이.
원주민 꼬마가 내려가는 차와 동시에 출발.
차는 길을 따라 지그재그로 내려오고, 꼬마는 산을 가로질러 뛰어 내려오는데
도착지에서 원달러를 적선(?) 받는다.
차보다 더 빨리 뛰어내려야 주는 것인지, 승패와 무관하게 주는 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그 소년들을 원달러보이라고 불렀다-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후 페루의 수도 리마 등도 들렀는데 이상하게 그쪽 사진은 없네. 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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