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슨 블루스를 알고, 재즈를 알고 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냥 좋아하는 곡들이 있으면 수소문했고, 특별히 무슨 장르라는 것을 심각히 생각하며 음반을 구입했던 것도 아니다. 그러던 내게 처음으로 쟝르라는 걸 알게 해준 게 신촌블루스다. 신촌Blues를 통해 블루스라는 장르를 본격적으로 알 수 있게 됐고, 그것들에 대해 심취할 수 있게 한 그들의 LP음반 1/2/3집이다. 1986년, 이정선, 엄인호, 한영애 등 포크 뮤지션을 중심으로 결성된 신촌블루스는 일종의 프로젝트 밴드다. 그때 누군가 이들을 언더그라운드 밴드라고도 했는데 그러나 그 면면을 보면 10년 이상 갈고 닦은 실력자들의 집합체다. 지금 보면 후덜덜한 멤버들이다. 그런 관록의 뮤지션들이 만든 토종 블루스의 향연이 신촌블루스 앨범에서 펼쳐졌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