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정태춘 박은옥, 이 둘의 노래를 들으며 마음의 위안을 삼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을까? 이들의 노래를 들으며 우리는 시인이 되었고, 북한강을 거니는 나그네가 되었고, 산사를 헤매는 순례자가 되기도 했다. 시적인 가사, 읊조리는 창법, 토속적이고 한국적인 정서, 방황과 유랑의 운율로 속삭이던 해탈의 경지. 정태춘과 박은옥은 나지막하게 노래로 위로를 주며,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의 마음을 정화시켜주었다. 정태춘은 박은옥과 공동앨범을 내기 전에 이미 독집을 3장 냈었고, 박은옥도 듀엣 이전에 독집을 2장 냈었다. 그러나 이 솔로 앨범들은 성공하지 못했고, 듀엣으로 낸 공동앨범부터 히트를 치기 시작했다. 가지고 있는 것은 이 둘의 공동앨범 1집, 2집 3집과 박은옥의 데뷔앨범 LP들이다. 정태춘 박은옥..